천만관객 영화 <극한직업> 소개
극한직업은 2019년 1월 23일에 개봉한 영화로, 개봉 15일 차에 누적 관객 천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 식지 않은 인기로 18일 차에는 1200만 명을 돌파하며 명량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관객수를 돌파하였습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 국제시장, 신과 함께-죄와 벌 등의 누적관객을 모두 제치고 1626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설 연휴에는 대형 영화사가 대작들을 극장에 개봉하기 마련인데, 2019년 설 연휴에는 전년도 연말을 노리고 개봉한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통계상으로 설 연휴에는 흥행 성적이 저조한 전례가 있어서 인지 영화사들은 대작들을 개봉하지 않으며, 극한직업이 초대박 흥행을 거둔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의 내용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어 흥행한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
극한직업은 대놓고 웃기려고 만든 코미디 영화이며, 관객들로 하여금 코미디 하나는 확실히 잡았다는 평을 받는 영화입니다. 코미디 영화를 주로 제작한 이병헌 감독의 정점에 설 수 있던 영화로 가학적이고 감동의 요소가 없는 다른 코미디 영화와는 다르게 편안하고 호탕한 웃음을 자아내는 부분에서 코미디 영화 중의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미디 영화 내용상 희곡적으로 과장되긴 하지만 아주 맛깔난 대사와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잘 살려내는 5명의 주연 배우들의 재미있는 연기가 스토리를 살려내는 영화입니다.
전형적인 잠복수사물의 영화도 보여 주면서 중간중간 반전의 매력을 보여 주는 영화로, 영화 내에 정상이 아닌 것 같은 마약수사팀이 사실은 개개인으로 보면 엄청난 능력자들이 곳곳에서 모여 한 팀을 이루고 범죄를 소탕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이어 더 자세히 영화의 능력자로 나오는 등장인물과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등장인물 소개
고상기(류승룡)는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과장이자 영화의 주인공. 팀원들이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실수가 잦아서 작전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 늘 아내에게 바가지를 씌웁니다. 도입부에서는 이무배 일당의 중간 정책복귀를 잡기 위해 격퇴기에 매달린 작전이 엉망이 되고, 붙잡힌 용의자가 마을버스에 치이는 동시에 현장에서 16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덕분에 계장은 질책했고 전과가 없는 마약반은 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은신처로 삼았던 치킨집이 수원 왕갈비 치킨으로 대박을 터뜨리자 아내에게 구찌 가방을 사주는 등 일시적으로 돈 걱정을 하다가 악성 방송으로 정직 처분을 받다가 형사직을 사임하고 치킨집 사장으로 전근을 가려고 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현장에서 굴러다니는 신변안전과 장기간 잠복근무로 고민하는 아내 때문에 딸을 자주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범죄의 실체를 알게 되면 곧바로 원상태로 돌아가지만 정의감은 여전한 인물입니다.
장연수(이하늬)는 마약반 홍일점이자 서열 2위. 현장을 뛰어다니는 형사라 당황스러움이 넘치고 성격이 화끈하고 도도합니다. 가게를 인수하기 위해 부부로 위장한 동료 마봉팔과 자주 얽히는데, 마지막에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진한 키스신을 선보입니다. 이를 본 상우와 영호는 서로 키스를 하고 봉팔이를 쏘려고 하는 코미디 장면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부부의 위치추적 앱을 사용했고, 이무배의 경호원 선희에게 구타를 당하자 화가 나 위의 대사처럼 '볼 낯만 있는 아이'를 마구잡이로 만들어 선희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것. 마형 사는 유일하게 특이한 외모 때문에 3층 아주머니에게 혼이 나거나 이무배의 부하 직원들에게 처음으로 거절당하는 등 외모 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마봉팔(진선규)은 음식점의 핵심인 요리를 담당하는 1등 공신인 마약반의 트러블 메이커. 전체적으로 마봉팔 역을 맡은 진선규는 극단적인 직업 속에서 개그신을 많이 연기합니다. 어설프고 사고도 많지만 능력자라는 특성에 상당히 고무돼 있습니다.
장연수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수사비를 지출하는 등 사고를 내고 장연수에게 망신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부모님들이 수원에서 대규모 갈비 사업을 하고 있어서 요리 실력이 아주 좋습니다. 기본적인 기반이 탄탄해서인지 치킨도 환상적으로 튀겨졌고, 양념도 치킨에 급하게 적응하면서 맛집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집인 이 식당은 "30년 동안 TV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진선규의 전작인 '범죄도시'에는 위성락의 배우들이 많고, 처음부터 전기찜질을 하고 있다는 점, 거대한 인간무기라는 점, 결정적으로 대머리라는 점 등이 위성 잠금장치를 떼고 형사와 개그 캐릭터의 이미지를 붙였습니다. 또 앞의 범죄도시에서 강조한 것처럼 평범한 그림을 사용하는 화교들도 그럴듯하다고 인정할 정도로 진선규의 중국어는 이 영화에 상당히 능통합니다.
김영호(이동휘)는 정신 나간 상황에서 건강한 상식인이 한 명 이상 있고 나만 정상인 입장. 주로 촌극이나 주변의 한심한 상황에 좌절하거나 한심해하며 웃습니다.
마약반 형사들이 수사를 뒷전으로 미루고 치킨 장사에 총체적 난맥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혼자 따라다니며 마약 수사를 앞당기려 하지만, 그들 역시 분위기에 휩쓸려 함께 동화되기도 합니다. 다른 형사들이 치킨집에서 일하는 동안 근처 차량에서 대기하며 이무배의 은신처를 감시하거나 업무용으로 맥주나무를 배달하는 일이 잦습니다. 위에서 아예 치킨집 사장이 되기로 결정하자 흥신소 친구에게 프랜차이즈를 해달라고 접근한 정씨에 대한 뒷조사를 벌였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얼굴로 홍보에 앞장섰습니다. 그래도 친구의 말을 듣고 상을 받아야 한다고 한 것을 보면 반장이 어떻게든 경찰관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요리 실력은 평균 이하입니다. 마약반 형사들이 치킨을 시험 삼아 튀겼을 때, 영호 자신이 튀김옷도 없이 시장에서 옛날 닭처럼 통닭을 튀겼기 때문입니다.
김재훈(공명)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생각보다 더 많이 말하고 행동하는 타입입니다. 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인수해야 한다면 혼인비용도 부담하게 되는데, 다음 생에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범인을 제대로 검거한 적이 없고, 잠입수사 과정에서 불필요한 변장을 하고 수색하다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얽히고 끌려가거나, 입수한 마약을 확인하기 위해 술에 취해 술을 마시는 등 우둔함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데도 치킨집 위장사업을 하면서 형사라는 자부심이 강했고, 이런 이유로 자신을 백수 취급하는 치킨집 사장에게 신분을 밝히려고 했지만 다행히 선배들 덕분에 신분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줄거리
어느 날 반장과 홍일점 장연수 형사가 옷깃을 여미고 환동이가 도박을 하는 현장을 급습하려고 공중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를 보상할 돈이 없어 깨뜨리지 못하면서, 환동은 창문으로 도망치고, 이를 뒤쫒던 와중 환동의 전기충격기에 마약팀은 제압을 당합니다.
그렇게 이번에도 단체로 잔뜩 깨지고 나온 마약반은 지난 번 카지노 잠복수사 도중에 수사비로 도박을 했던 게 들통난 마 형사를 갈구다가 지나가던 강력반과 마주치고, 고 반장은 최 반장에게 왜 자신들과 공조하지 않았냐고 따집니다. 그러자 최 반장은 예전에 마약반에서 성급하게 움직이다가 작전을 그르쳤기 때문에 안 알려줬다고 대꾸하고는 "환동이 시내버스가 잡았다며?"라고 빈정거리자 마 형사는 "마을버스였어!"라며 정색하고, 이에 강력반원들은 "스쿨버스보단 낫지"라며 비웃습니다. 그래도 최 반장이 고 반장에게 '마약계의 거물인 이무배의 국제 마약조직 밀수 정황'을 슬쩍 흘림과 동시에 공조를 요청하면서, 마약반은 다음 날부터 그들의 아지트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막내 재훈은 충실히 변장까지 해가며 잠복에 쓸데없이 열심히 임하다가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휩쓸려 끌려가 버리고, 마 형사는 반대편 건물에서 쌍안경으로 이무배 일당의 아지트를 감시하다가 다른 층에 사는 건물 주인아주머니랑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스토커로 오해받으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될 위기에 놓이는 등 잠복 수사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무배가 모습을 드러내고 조직원들이 모인 정황을 포착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치킨집 사장이 뭐하냐고 묻는 바람에 눈치게임으로 무마하는 사이 이무배 일당은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도 어쨌든 정황은 포착했으니 아지트의 저 두꺼운 철문 안을 어떻게 들어갈지를 고민하게 되는데, 배달부가 너무도 쉽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사장에게 혹시 이 가게도 배달이 되냐고 묻고, 문제의 옆 건물에서만 배달을 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사장은 장사가 안 되는 가게를 팔려고 내놓은 상황이라, 잠복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막내 재훈이 대뜸 자신들이 가게를 인수하겠다고 말해버리자, 팀원들은 처음엔 무시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그날 집으로 돌아온 고 반장은 자신의 만년 반장 신세 때문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아내를 피해 이번에 학교에서 반장이 되었다는 딸에게 치킨을 사 주러 나가는데 "반장이 되면 가끔 떡볶이도 쏴야 하고 학급 운영하는 데도 필요하다"는 딸의 부탁에 돈을 뜯기며, 실적을 올려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사들인 치킨집을 본부로 삼은 마약반은 이무배 패거리 아지트의 창문에 감청 장치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잠복수사를 시작합니다.
이상하게도 전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던 손님들이 어째선지 그날 이후로 엄청나게 찾아오면서 개업빨인가? 일단은 재료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계속 돌려보내기는 했지만 마 형사는 계속 이런 핑계를 대는 게 더 이상해 보인다며 그냥 치킨 장사를 하자고 제안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어이없어합니다. 더 이상 둘러댈 핑계도 없고 이러다 더 의심받을 상황까지 오면서 결국 마약반은 정말로 치킨을 만들어 팔기로 합니다.
마지막 남은 마 형사의 치킨을 맛보는 순간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팀원들의 표정이 변하며, 곧바로 마 형사를 주방장으로 임명하고, 마침 들어온 남녀 손님 두 명에게 시험 삼아 치킨을 내보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후라이드만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그들의 주문은 양념치킨이었고 세상 치킨의 반은 양념이란 사실을 망각했던 것입니다. 잠시 당황하지만 마 형사는 자기가 아는 유일한 양념인 갈비 양념을 급한 대로 입혀서 보내고, 손님들이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자 '수원 왕갈비통닭'이라는 이름으로 둘러댑니다. 덕분에 마약반 형사들은 매우 기뻐하지만 곧 현타가 찾아오며 불길함을 느낍니다.
문전성시의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면서 수사는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하루에 30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게 되면서 아내에게 구찌 가방을 선물해 줄 정도로 돈맛을 보게 된 고 반장은 점점 이 상황에 부끄러움은 못 느끼고 만족해 가는 눈치.
고 반장은 점점 본분을 잊어가는 반원들을 향해 '우리가 경찰이지 치킨집 하러 왔냐'라고 타박하지만 때마침 걸려온 주문 전화에 응대용 멘트. 아무튼 이렇게 나름 괜찮은 치킨집 경영을 지속하던 중, 밖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영호가 이무배와 그 일당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차량으로 추적하며 다른 팀원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장사를 하느라 바쁜 팀원들이 무전기를 꺼 놓고 전화도 받지 않아서 단독으로 추적에 나서며 영화는 진행됩니다.